“May the 4th be with you.” 매년 5월 4일, 전 세계 스타워즈 팬들이 이 유쾌한 말장난과 함께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합니다. 이 비공식적인 팬 문화는 어떻게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을까요?
‘May the 4th’의 유래: 언어유희에서 시작된 문화
스타워즈 데이는 유명한 대사인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하길)"에서 비롯된 언어유희입니다. 영어 발음상 "May the Force"가 "May the Fourth(5월 4일)"과 유사하게 들리기 때문에, 팬들이 5월 4일을 스타워즈를 기념하는 날로 삼게 된 것입니다.
이 표현의 가장 이른 기록 중 하나는 1979년 영국 신문에서 등장합니다. 당시 마거릿 대처가 영국 총리로 당선되자, 신문 광고에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라는 문구가 실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말장난 이상의 의미로 자리잡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팬 문화에서 세계적 이벤트로
초기에는 자발적인 팬들의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스타워즈 데이는, 2000년대 들어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Underground Cinema의 기념행사는 첫 공식 이벤트로 평가받습니다. 영화 상영, 코스튬 콘테스트, 팬 퀴즈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었습니다.
이후 트위터, 인스타그램, 레딧 등지에서는 매년 5월 4일마다 #MayThe4th, #StarWarsDay 해시태그가 트렌딩되며 글로벌 현상이 되었습니다.
디즈니의 참여와 상업화: 루카스필름 인수 이후
2012년,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면서 스타워즈 데이는 더욱 상업화되고 공식적인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디즈니는 5월 4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식 이벤트를 개최하며, 스타워즈 관련 굿즈와 상품을 대대적으로 출시했습니다.
- 디즈니랜드와 월트디즈니월드: 스타워즈 테마의 퍼레이드, 불꽃놀이, 캐릭터 포토존 운영
- Star Wars: Galaxy’s Edge: 2019년 개장 이후 매년 5월 4일 특화 이벤트 개최
- 스트리밍 콘텐츠: 디즈니+에서 특별 단편 애니메이션 또는 메이킹 필름 공개
2025년에도 미국과 유럽의 디즈니 파크에서는 특별 입장권, 한정판 굿즈, 코스튬 이벤트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공식 인식: 캘리포니아 주의 법적 기념일 지정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5월 4일을 공식적인 ‘스타워즈 데이’로 선언했습니다. 이는 디즈니랜드에 ‘Galaxy’s Edge’ 테마존이 개장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인정한 조치였습니다.
이처럼 비공식 팬 문화로 출발한 기념일이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은 사례는 드물며, 스타워즈가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전 세계 팬들의 축제: 2025년 기념 행사 사례
2025년 5월 4일, 다음과 같은 주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Carolina Theatre: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특별 상영
- 캘리포니아 Rancho Obi-Wan 박물관: 스타워즈 소장품 공개 전시
- 유럽 팬들: X(구 트위터)에서 스타워즈 코스튬 사진과 일러스트 공유
- 한국 및 일본 팬: 넷플릭스, 디즈니+에서 스타워즈 시리즈 단체 감상회
심지어 백악관도 2024년 스타워즈 데이에 마크 해밀(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초청하며 이 날을 기념한 바 있습니다.
문화적 영향력: 세대를 넘나드는 팬덤
스타워즈는 단순한 영화 시리즈가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세대를 연결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입니다. 1977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3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 외에도 게임,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스타워즈 데이는 그 팬덤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과 정치권, 미디어, 교육기관까지 모두가 이 날을 활용하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말장난에서 시작된 우주급 축제
“May the 4th be with you.”라는 말장난은 이제 단순한 유머를 넘어 전 세계 수억 명의 팬을 하나로 잇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팬덤 문화, 콘텐츠의 상업화, 그리고 문화 정체성 형성 측면에서 스타워즈 데이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직 스타워즈를 본 적이 없다면, 올해 5월 4일을 기념하여 ‘A New Hope’로 그 여정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